깨뜨리다 깨트리다 둘 다 맞는 표현일까?
글을 쓰거나 메시지를 보낼 때, 의외로 자주 헷갈리는 맞춤법들이 있습니다. 특히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일수록, 말은 쉽게 나와도 글로 옮기려 하면 망설이게 되죠. 그중 대표적인 예가 바로 ‘깨뜨리다’와 ‘깨트리다’입니다.
유리잔이 떨어져 산산조각 났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잔을 깨뜨렸어.” 혹은 “깨트렸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문장으로 써야 할 땐, 문득 고민이 되죠. ‘깨뜨리다’가 맞는 걸까? 아니면 ‘깨트리다’도 맞는 표현일까?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이 두 단어의 관계와, 왜 둘 다 맞는 표현인지 그 이유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깨뜨리다 깨트리다 – 복수 표준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깨뜨리다’도 맞고, ‘깨트리다’도 맞는 표현입니다. 즉, 두 단어 모두 표준어로 인정되는 복수 표준어입니다.
과거에는 ‘깨뜨리다’만이 맞는 표준어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국립국어원에서 ‘깨트리다’도 표준어로 공식 인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상 대화나 글쓰기에서 어느 표현을 사용해도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복수 표준어인 이유
그렇다면 왜 이 두 단어가 모두 표준어가 되었을까요? 원래 ‘깨뜨리다’는 ‘깨다’ + ‘-뜨리다’라는 어근과 접미사 결합 형태로, 문법적으로 가장 자연스럽고 규칙적인 표현입니다. 즉, 기존 표준어로는 ‘깨뜨리다’만 인정됐던 것이죠.
하지만 사람들이 실제로 말할 땐 ‘깨뜨리다’보다는 ‘깨트리다’라는 형태로 훨씬 자주 발음하고 사용했습니다. 이처럼 현실 언어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표현을 외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국립국어원은 언중의 사용 실태를 반영하여 ‘깨트리다’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조치는 언어가 정해진 규칙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즉, 표준어는 고정된 절대 기준이 아니라 ‘살아 있는 언어’로서 유연하게 조정되는 것이라는 점을 상징하는 좋은 예입니다.
깨뜨리다 깨트리다 예문
‘깨뜨리다’와 ‘깨트리다’는 의미도, 용법도 동일합니다. 다음 예문을 보면 두 표현을 자유롭게 바꿔 써도 전혀 문제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수로 컵을 깨뜨려 버렸다.
실수로 컵을 깨트려 버렸다.
그는 신기록을 깨뜨리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신기록을 깨트리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나의 신뢰를 그렇게 깨뜨리면 어떻게 해?
나의 신뢰를 그렇게 깨트리면 어떻게 해?
문장에서 어떤 표현을 써도 자연스럽고, 의미도 똑같이 전달됩니다. 다만, 글의 분위기에 따라 ‘깨뜨리다’는 약간 더 문어적이고 전통적인 느낌을 주고,‘깨트리다’는 말할 때의 리듬이나 구어체에 더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깨뜨리다 깨트리다 _ 글을 마치면서
‘깨뜨리다’와 ‘깨트리다’, 이제는 둘 다 맞는 표준어입니다. 과거에는 하나만 옳다고 여겼던 표현이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실제 사용을 고려해 두 표현 모두 허용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맞춤법 역시 고정된 규칙에서 유연하게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깨뜨리다’가 어색하다면 ‘깨트리다’를 써도 괜찮고, 정중한 글이나 문어체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깨뜨리다’를 써도 됩니다.
오늘 이 내용을 통해 글을 쓸 때도, 대화를 나눌 때도 조금 더 여유 있고 정확한 언어 감각을 갖게 되셨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이런 헷갈리는 맞춤법들,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우리말을 더욱 사랑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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