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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육

조용히 조용이 발음은 같지만 표기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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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조용이 발음은 같지만 표기는 다르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조용히 해", "조용히 있어", "조용히 걷는다"는 말을 자주 씁니다. 이런 표현은 말할 때는 아무 문제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지만, 막상 글로 쓰려고 하면 문득 고민이 됩니다. ‘조용히’가 맞는지, 아니면 ‘조용이’처럼 써도 되는 건지 헷갈리기 마련이죠.


발음은 비슷하지만 맞춤법에서는 둘 중 정확히 하나만이 표준어로 인정됩니다. 이처럼 말소리와 표기가 달라 생기는 혼란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조용히’와 ‘조용이’의 정확한 맞춤법을 살펴보며, 부사를 만드는 어미 ‘-이’와 ‘-히’의 차이까지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조용히 뜻

‘조용히’는 ‘조용하다’에서 파생된 부사로, 맞춤법에 맞는 올바른 표현입니다. ‘조용히’는 말 그대로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 상태, 혹은 조심스럽고 얌전한 행동이나 분위기를 설명할 때 쓰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말이나 행동을 조심할 때 “조용히 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죠.


뿐만 아니라 사람의 태도나 감정을 표현할 때도 “조용히 참았다”, “조용히 방을 나섰다”처럼 사용됩니다. 즉, ‘조용히’는 특정한 상황에서 소리나 움직임이 적은 상태를 강조하는 부사로서 매우 널리 쓰이는 단어입니다.

조용이 맞춤법이 틀린 이유

많은 사람들이 말할 때의 소리에 영향을 받아 ‘조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조용이’는 표준어가 아닌 틀린 표현입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조용이’는 등재되어 있지 않으며, 정확한 맞춤법은 오직 ‘조용히’ 한 가지뿐입니다.


그 이유는 부사를 만드는 방식에 있습니다. ‘조용하다’는 ‘하다’로 끝나는 형용사이기 때문에, 부사형으로 만들 때는 ‘하다’를 떼고 ‘-히’를 붙이는 것이 맞춤법 원칙입니다. 따라서 ‘조용하다’에서 ‘조용히’가 만들어지는 것이 맞고, ‘조용이’처럼 ‘-이’를 붙이는 것은 문법적 원리에 어긋나는 잘못된 형태입니다.

조용히 조용이, ‘이’와 ‘히’ 사용법

이쯤에서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부사를 만드는 두 가지 대표 어미, ‘-이’와 ‘-히’의 사용 원칙을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① ‘-이’로 만드는 경우
형용사가 '하다'로 끝나지 않는 일반형인 경우 → 주로 '깊다, 밝다, 예쁘다' 등의 형용사에서 부사를 만들 때 사용합니다.

깊다 → 깊이
밝다 → 밝이 (X) → 밝게 (O)
예쁘다 → 예쁘이 (X) → 예쁘게 (O)

 

※ '이'보다는 '-게'가 더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만, '-이'가 붙는 경우는 주로 짧은 단어에 해당합니다.

② ‘-히’로 만드는 경우
형용사가 ‘하다’로 끝날 경우, ‘하다’를 떼고 ‘히’를 붙인다. 즉, 하다계 형용사는 대부분 '-히'로 변형됩니다.

조용하다 → 조용히
정확하다 → 정확히
진지하다 → 진지히
정직하다 → 정직히

 

예외도 존재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위 원칙을 따르면 ‘조용이’가 아닌 ‘조용히’가 정확한 표기라는 것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조용히 조용이 _ 글을 마치면서

‘조용히’와 ‘조용이’는 발음이 비슷해서 자칫하면 혼동하기 쉽지만, 정확한 맞춤법을 따져보면 정답은 명확합니다. 표준어로 인정되는 형태는 오직 ‘조용히’ 하나이며, ‘조용이’는 문법에도 맞지 않고 사전에도 없는 비표준 표현입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일수록, 이런 맞춤법 하나하나를 정확히 알고 쓰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특히 부사형 어미는 글의 어투나 품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칫 잘못된 표현이 반복되면 글 전체의 완성도에 흠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조용히’라는 표현을 정확히 이해하고, 비슷한 구조를 가진 단어들의 부사형도 함께 익혀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작은 철자 하나지만, 올바른 표현은 곧 정확한 생각과 전달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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