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다 눌르다 말은 쉽지만 쓰긴 어려운 맞춤법
컴퓨터 키보드를 사용할 때, 스마트폰 화면을 조작할 때, 우리는 자주 어떤 버튼을 "누른다"고 표현합니다. “버튼을 누르세요”, “화면을 눌러주세요” 같은 말은 누구나 자주 사용하죠.
그런데 이 표현을 글로 적으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고민하게 됩니다. ‘누르다’가 맞는 표현일까? 아니면 ‘눌르다’도 되는 걸까? 실제로 문장에서는 ‘눌렀다’, ‘누르고’, ‘누르자’ 등 다양한 어미 결합 형태가 나오기 때문에 헷갈리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처럼 자주 쓰이지만 틀리기 쉬운 단어인 ‘누르다’와 ‘눌르다’의 맞춤법을 정확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누르다’의 뜻
우선 ‘누르다’는 표준어이며,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동사입니다. 어떤 물체를 힘을 주어 아래로 밀거나, 어떤 상황이나 감정을 억제하는 행위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
<누르다 뜻>
손이나 물건으로 아래쪽을 힘 있게 밀다.
감정이나 행동, 기운 등을 억제하거나 참고 견디다.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 버튼이나 장치를 누르다.
<사용 예시 의미>
물리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상황 (예: 버튼, 피부, 쿠션 등)
감정이나 충동을 억제할 때 (예: 화를 누르다, 욕망을 누르다)
이처럼 ‘누르다’는 물리적인 동작뿐만 아니라, 감정이나 본능을 억제하는 의미까지 갖는 폭넓은 표현입니다. 그만큼 정확하게 알고 자주 쓰는 것이 중요하겠죠?
‘눌르다’는 왜 틀린 표현일까?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표기가 바로 ‘눌르다’입니다. ‘누르다’를 빠르게 말하거나 활용형(눌렀다, 눌러, 눌렀어요 등)을 반복적으로 쓰다 보면 ‘ㄹ’이 두 번 들어간 ‘눌르다’라는 형태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맞춤법에서 보면, ✔ 올바른 원형은 ‘누르다’이고, ✖ ‘눌르다’는 존재하지 않는 비표준 표현입니다.
왜 그런가요?
한국어에는 어간이 변하는 불규칙 동사들이 많습니다. ‘누르다’도 바로 ‘르 불규칙 용언’에 해당합니다. ‘르 불규칙’이란, 어간 끝에 ‘르’가 있고, 어미가 붙을 때 ㄹ이 하나 더 첨가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누르다 → 눌렀다 (과거형)
누르다 → 눌러 (연결형)
누르다 → 누르지 (부정형)
이때 과거형이나 연결형에서는 ‘ㄹ’이 두 번 들어가는 것처럼 보여서 많은 사람들이 원형도 ‘눌르다’인 줄 알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건 단지 활용 시 어간 변화가 있는 것일 뿐, 기본형은 언제나 ‘누르다'입니다.
‘누르다’의 예문
이제 정확한 표기인 ‘누르다’를 실제 문장 속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예문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인터폰 벨을 여러 번 누르니 안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불만을 참지 못하고 있던 감정을 간신히 눌렀다.”
“출입문은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열립니다.”
“상처 부위를 너무 누르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요.”
“그는 당황하는 마음을 애써 누르며 웃었다.”
이처럼 ‘누르다’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되며, ‘눌렀다’, ‘누르면’, ‘누르며’, ‘누르고’ 등으로 변형되어 자연스럽게 사용됩니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표현의 기본형은 ‘누르다’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누르다 눌르다 _ 글을 마치면서
‘누르다’와 ‘눌르다’는 비슷하게 보이지만, 맞춤법에서 인정되는 표현은 오직 ‘누르다’ 하나뿐입니다. ‘눌르다’는 존재하지 않는 비표준 표현이므로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말을 빠르게 하다 보면 ‘눌르다’처럼 들릴 수 있지만, 글을 쓸 때는 반드시 정확한 맞춤법을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르 불규칙 동사’는 발음과 표기가 달라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이런 대표적인 단어들을 하나씩 확실히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정리한 내용을 기억하면서, 앞으로는 버튼을 누를 때도, 감정을 누를 때도, 항상 ‘누르다’로 정확하게 써보세요. 작은 차이지만, 이 정확한 표현 하나가 여러분의 글을 더 신뢰 있게 만들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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